룩셈부르크는 2018년 경제부 산하에 룩셈부르크우주국(LSA)을 출범시켰다. LSA는 유럽연합(EU)의 우주 개발 거점을 자처하고 있다. 마르크 세레스 LSA 국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기업 간 협력에 초점을 맞춰 우주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LSA가 주목하는 우주 연구는.
“위성 유지·보수, 우주 공간 급유, 우주정거장 수리 등 ‘궤도 내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으로 우주산업 혁명을 일으켰기 때문에 궤도 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세 중력 공간을 이용한 우주 저궤도 제조산업은 상업용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과 함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국가적 아젠다인 ‘우주 자원 이니셔티브’는 무엇인가.
“LSA가 2016년 2월 시작한 프로젝트다. 우주 자원을 평화적으로, 국제법에 부합하게 개발해 전 인류가 이익을 누리도록 힘쓰자는 것이다. 룩셈부르크가 우주 자원 탐사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룩셈부르크는 2017년 유럽 최초로 ‘우주 자원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는데.
“궤도 혼잡과 우주 쓰레기 방치를 막기 위한 법이 필요했다. 효율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우주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위치정보시스템(GPS) 등 우주 개발은 오랫동안 인류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무책임한 부분도 있었다. 규제와 경제적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국이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LSA는 정부와 얼마나 자주 소통하는가.
“우주산업을 국가가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신호를 대외적으로 줘야 한다. 그래야 민간 참여가 활발해진다. LSA는 총리는 물론 부총리, 경제부 장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은 우주산업 투자에 소극적인데.
“우주산업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인 데다 많은 리스크를 수반한다. 정부가 우주 기업의 연구개발(R&D) 자금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 그래야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
▷인류가 우주로 가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척지 조성 등과 같은 실용적인 이유 말고도 우주에서 인류의 위치가 어디인지 후대에 설명할 필요가 있다. 우주는 매혹적인 공간이다. 반드시 우주로 가야 한다.”
▷5월 27일 한국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는데 조언을 한다면.
“모든 우주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제 협력’이다. 다른 국가들과 함께 우주 탐사를 위한 공동 비전을 마련해야 한다.”
황동진/강경주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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