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7개월간의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이집트·카타르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열흘 전 합의한 내용과 다르다며 휴전 제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6일(현지시각) AP통신 등은 하마스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 및 이집트 국가정보국 국장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휴전 제안 수용소식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몇 달간의 휴전회담을 중재해 왔다.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최신 휴전 제안은 이스라엘의 필수 요구사항과 거리가 멀다"며 "이스라엘은 협상 대표단을 보내 중재국들과 이스라엘의 요구에 부합하는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앞두고 가자 남부 마을 라파에서 대피를 시작하라고 명령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라고 AP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라파가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이라고 밝혀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이루고 현재 진행 중인 고통을 멈추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이 임박했다는 징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의 소개령으로 이미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 보호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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