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美 금리 인하 올해 안에 있을 것"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입력 2024-05-07 09:24   수정 2024-05-07 09:30


“12월엔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 “연내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 모인 글로벌 빅샷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존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6월 금리 인하는 물 건너갔지만 인플레이션이 올해 안에는 Fed의 목표치인 2%로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의 최고경영자(CEO)인 켄 그리핀은 이날 밀컨 콘퍼런스에서 9월에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내는 사회자의 질문에 “금리 인하는 12월쯤일 것”이라고 답했다. 시장에선 기존에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내다보다 다시 9월쯤으로 미뤄졌지만 현재 미국의 서비스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말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증시가 오르면서 금융 서비스 부문 가격을 끌어올렸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리핀 CEO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Fed의 정치적 독립성이 문제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11월 대선을 앞두고 Fed가 금리를 인하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에 표심이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핀 CEO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Fed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Fed는 인내심 있게 현재 상황을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리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또한 Fed의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그는 “미국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하락하고 Fed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미국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구가 증가하는 젊은 국가일 때는 (재정 지출에) 관대할 수 있지만, 고령화 국가일 때는 지출의 규모와 대상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외국에서 사람들이 일하러 오기에 매력적이다”며 “대규모 이민이 이어진다면 재정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현재 재정부담은 향후 필요한 지출을 위축시키게 되므로 장기적으론 건강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Fed가 결국엔 금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통화 정책은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균형을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올해 증가율은 2~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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