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판매 증가세 꺾인 기아…전기차·하이브리드 모두 '감소'

입력 2024-05-07 10:16   수정 2024-05-07 10:17


올해 연초부터 3월까지 지속 증가세를 보이던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이 지난달엔 줄어들었다. 그동안 전기차(EV) 판매가 줄면 하이브리드차가 늘고,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감소하면 EV가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지난달에는 EV와 하이브리드 모두 힘을 쓰지 못했다.

7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1만8801대로 전월 대비 10.8% 줄었다. EV는 3317대, 하이브리드는 1만5484대가 판매돼 각각 24.2%, 7.3% 감소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판매된 친환경차 모델은 쏘렌토 하이브리드로 5169대 팔렸다. 이어 카니발 하이브리드(3767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3054대), 니로 하이브리드(1597대) 등 주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EV는 레이 EV가 1216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EV6(1036대), 니로 EV(341대), EV9(174대) 등으로 나타났다.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로는 증가했으나 4월은 3월 대비 근무일수가 적었던 것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아의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하이브리드차 위주의 호조로 EV는 역성장이었다.

하이브리드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커지고 있다. 기아가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 중 하이브리드차 비율은 36.6%로 전년 동기(22.2%) 대비 14.4%포인트 늘었다.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니로 등 다양한 레저용 차량(RV)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인기를 얻은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기아가 올해 1분기 계절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고, 2분기 이후에도 환율과 재료비의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EV 시장 둔화를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에서 충분히 만회하고 있고 재료비 및 고정비 측면에서의 경쟁력으로 친환경차 부문에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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