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장어' 어쩌나…"잡을수록 손해" 결국 칼 빼들었다

입력 2024-05-08 15:07   수정 2024-05-08 15:33


경남 남해안 바닷장어 어민들이 극심한 업계 불황에 또다시 조업을 중단했다.

경남 통영에 본소를 둔 근해통발수협은 지난 1일부터 조업을 잠정 중단하고 내달 15일까지 자율 휴어기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조합 소속 어선들은 각 15일(1항차 조업 기간)씩 조업에 나서지 않는다. 이번 휴어에는 어선 40척이 동참한다.

근해통발수협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 또 휴어기에 들어감으로써 불황 여파 장기화를 우려한다. 통영을 중심으로 남해안을 근거로 한 근해통발수협은 바닷장어가 주요 수산물인 근해장어통발어업인 조합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바닷장어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생산자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인상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이 겹치며 어업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인건비와 유류비 등을 따졌을 때 최저 생산원가는 1㎏당 9000원 수준이지만 현재 시세는 8000원대에 머문다. 몇 해 전 1만1000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27%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선주들은 출어 경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공급은 매년 늘지만, 소비는 경기침체 등 여파로 줄어들면서 재고만 쌓이는 형국이다. 근해통발수협에 따르면 현재 냉동품 재고는 약 950t에 달한다. 앞서 조업을 중단했던 지난해 11월(약 900t)보다도 더 많이 쌓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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