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무성으로부터 '한국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받은 라인야후가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인 신중호 CPO(최고제품책임자)를 제외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사장은 8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사외이사 (비중을) 67%로 늘린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데자와 사장은 또한 주요 보안 거버넌스 사항으로 "네이버와의 (IT 인프라) 위탁을 순차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네이버에 맡긴 IT 인프라 위탁 업무를 분리하라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 내용을 수용한 데 따른 조치다. 그동안 라인야후는 지난달 16일 공식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행정지도를 받았고, 관련 대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만 밝힌 상황이었다.
아울러 이는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3일 네이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바와 궤를 같이 한다. 당시 최 대표는 "기술적 파트너로 라인야후에 제공한 IT 인프라는 분리하는 방향성이 정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정보 유출과 관련,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주요 주주인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가 합병해 출범한 라인야후는 1억명 이상의 아이디(ID)를 보유한 일본 최대 종합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라인야후의 최대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지분율 64.5%)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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