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미국 대학에서 고등학교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텍사스주 오스틴, 오리건주 살렘에 이어 워싱턴주 등에서 18세 미만의 고등학생들이 친 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들은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팔레스타인 관련 영상과 사진을 직접 보고 있다. 틱톡에서는 친팔레스타인 게시물의 조회수가 친이스라엘 게시물의 조회수를 훨씬 능가한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청소년 매체 틴 보그 편집장인 버샤 샤르마는 악시오스에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쟁 영향을 보고 있다"며 "그들은 '왜 어른들은 이런 일이 오랜기간 계속되도록 내버려 두었을까'라는 불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DC 지역 학교에서 친팔레스타인 운동에 참여한 할라 엘라민(17세) 군은 "고등학생들이 제도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도시의 초중고 공립학교 관계자들이 이날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버클리와 뉴욕시 등의 공립학교 관계자들은 '학교가 반 유대주의를 용인했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버클리 한 인권센터는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괴롭힘에 대해 버클리 공립학교를 상대로 고소를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버클리 주민들이 이런 괴롭힘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학교에 대해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은 데이비드 뱅크스 뉴욕시 교육감에게 "시위 참여학생들을 징계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뱅크스 교육감은 "시위는 문제가 있지만 학생 행동 강령에 시위를 막는 규정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 전달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전쟁터에 있는 민간인들을 책임지고 보호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라파에서의 중대한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상황을 평가했고, 고폭발성 탄약 1회분 수송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수송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AP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로 가는 폭탄 선적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일시 중단된 폭탄의 규모는 2000파운드(약 900㎏)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여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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