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부진에 흔들리는 대기업 재무구조”…신용평가사의 경고

입력 2024-05-09 17:13  

이 기사는 05월 09일 17: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LG·롯데 등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유화학을 비롯한 핵심사업 부문 실적이 나빠진데다 배터리 등 신사업을 위해 조달한 차입금 부담도 불어난 결과다. 내수 비중이 높은 신세계·CJ그룹 신용도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석유화학 등 '캐시카우' 부문 위축
나이스신용평가는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크레딧 세미나'에서 그룹별 신용 리스크를 분석했다.

SK그룹의 차입금이 120조원에 육박하는 등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의 합산 차입금 규모는 2019년 61조원대에서 2023년 117조원대로 급증했다. 순차입금 규모도 같은 기간 44조원대에서 81조원대로 뛰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눈덩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배터리·석유화학 부문의 적자가 쌓이면서 차입금이 불었다”며 “자산매각과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유상증자 등으로 차입금 증가속도는 다소 더뎌졌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SKC을 비롯해 석유화학 부문이 나빠진 시장분위기에 따라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며 "배터리를 비롯한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SK온 등 배터리 부문에 대해서는 “전기차 수요와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증설을 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의 합산 순차입금 규모는 같은 기간 18조4000억원에서 36조9000억원으로 2배가량 늘다. 석유화학(LG화학)과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부문이 동시에 부진한 영향이 작용했다. 두 회사의 부진 탓에 LG그룹의 영업이익은 2018년 7조2000억원대에서 지난해 5조6000억원을 쪼그라 들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그룹 주요 사업인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국과의 경쟁에 밀리면서 2022~2023년 연간 영업손실이 2조원을 넘어섰다”며 “배터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당분간 그룹의 차입금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그룹 사정도비슷하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쇼핑을 비롯한 유통 부문의 실적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점포 등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이 크게나빠진 결과다. '밑 빠진 독'으로 전락한 롯데건설의 우발채무도 부담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건설의 우발채무는 5조4000억원대에 달했다.

'3고(高)'에 CJ·신세계도 '흔들'
내수 산업 부진도 주시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소매유통업 등 내수 산업이 부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에 대해서는 “대형마트 영업규제,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의 전방위적인 시장침투, 국내 가계의 소비패턴 변화 등의 요인으로 신세계그룹 대형마트 부문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추세”라며 “이마트의 G마켓·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와 관련해 4조원가량의 자금 소요가 발행해 재무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디어(CJ ENM·CJ CGV), 유통·물류(CJ대한통운)가 핵심인 CJ그룹은 차입 부담 확대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미국 식품회사 슈완스와 미국 제작사 피프스시즌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외부 차입이 늘어났다”며 “2018년 이후 그룹의 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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