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스탠퍼드대 응용물리학 박사 출신인 박 대표는 1988년 실리콘밸리에서 세계 최초로 원자현미경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후 자신이 세운 회사(파크사이언티픽인스트루먼트)를 미국 서모피셔에 매각했다. 1997년 4월 ‘제2의 창업’ 각오로 새로 세운 회사가 파크시스템스다.
원자현미경은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에 이은 3세대 현미경으로 원자 지름의 수십분의 1까지 측정할 수 있다. 반도체에서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인데, 그 형상을 실제로 보여주고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소재, 화학, 제약, 생명공학, 전자, 반도체 등 여러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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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자현미경 시장 규모는 6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파크시스템스의 점유율은 20%대다. 미국 생명과학 관련 장비회사인 브루커가 점유율 2위(18%)로 추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원자현미경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나노 계측이 필요한 곳에선 다 사용될 수 있다”며 “한국의 KLA를 꿈꾼다”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검사장비 회사인 KLA의 시가총액은 938억달러로 매출은 104억달러다. 파크시스템스는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매출 199억원, 영업이익 23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448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 8년 만에 각각 627.64%, 1100% 급증했다.
수원=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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