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를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수입 가공식품 원재료에 대해 할당관세를 신규로 도입하거나 기존 할당관세의 연장을 검토하고, 중소 식품·외식기업의 원료매입자금도 지속 지원하고 있다”며 “외식업계엔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를 신속하게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식품부는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시기를 이연하고, 인상률과 인상 품목을 최소화하는 등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2년 7월 6.3%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2.9%까지 내려왔다. 가공식품 상승률도 2022년 12월 10.0%에서 지난달 1.6%로, 외식 물가 상승률도 2022년 9월 9.0%에서 지난달 3.0%로 각각 하락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식재료비 뿐만 아니라 인건비, 공공요금, 물류·유통 등 다양한 비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물가 둔화 속도가 느린 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식품산업의 비용구조는 식재료비 37%, 물류·유통 17.7%, 에너지 12.4%, 인건비 10.6% 등으로 구성된다. 외식산업의 경우 식재료비 42%, 인건비 33%, 임차료 10%, 공공요금 7% 등이 반영된다.
농식품부는 2021년 하반기 이후 인건비 상승, 공공요금 인상,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으로 여전히 높은 물가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저임금은 2021년 시간당 8720원에서 올해 시간당 9860원으로 13.1% 높아졌고, 통상임금은 1만5000원으로 최저임금보다 52.1% 높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의 물가상승률은 2022년 12.6%, 지난해 20.0%를 각각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업계와 소통을 확대해 가격 인상시기를 이연하고, 인상률과 인상 품목을 최소화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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