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조선산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은 90.6으로 처음 한국(88.9)을 앞질렀다. 연구개발(R&D), 설계, 조달, 생산, 서비스 등을 종합한 조선업 경쟁력에서 글로벌 넘버원 자리에 오른 것이다. R&D만 따로 떼어 보면 한국(92.6)이 중국(89.8)을 앞섰지만, 그 격차는 계속 좁혀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시장을 나눠 가졌던 OLED 분야도 중국의 거센 공격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BOE, 비전옥스 등 중국 기업들은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53.4%(출하량 기준)를 차지했다. 작년 4분기 44.9%이던 점유율을 확 끌어올려 처음 한국을 앞섰다.
배터리 시장은 아예 ‘중국판’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7.9%로, 작년 같은 기간(35.0%)보다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5.4%에서 13.6%로 하락했다. CATL은 한국 기업들이 주력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중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태양광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다수 기업이 궤멸 직전까지 내몰렸다.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분야별 시장의 90%가 중국 손아귀에 들어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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