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뛰자 원자재값 동반 랠리…銀, 11년 만에 최고

입력 2024-05-19 18:18   수정 2024-05-20 01:01

금, 은,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확대와 중국 경기 회복 기대 등이 작용했다.

지난 1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7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트로이온스(약 31.1g)당 31.2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63% 올랐다. 2013년 1월 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은 현물은 6.5% 오른 트로이온스당 31.49달러에 장을 마쳤다. 선물, 현물 모두 11년 만의 최고가다. 은 가격은 올 들어 30% 급등했다.

은값이 11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배경에는 태양광 사업 확대가 있다. 은이 태양광 패널 핵심 재료로 쓰여서다. 국제 은 연구단체 실버인스티튜트는 “올해 은 사용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 가격은 한 달 만에 다시 2400달러를 돌파했다. COMEX에서 금 6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오른 트로이온스당 2417.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80.06달러로 1.05% 상승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웃돈 것은 약 2주 만이다. 바트 멜렉 TD증권 수석원자재전략가는 “금값이 달러화와 채권 수익률 상승에도 강세를 펼치고 있다”며 “다른 원자재 금속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볼 때 중국이 내놓은 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요 광물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최근 발간한 ‘글로벌 중요 광물 보고서’에서 2035년 리튬 수요의 절반만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리 역시 수요의 70%만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일부 핵심 광물 가격의 하락세가 가팔라 최근 관련 투자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리튬 가격은 75% 폭락했고, 코발트와 니켈, 흑연 가격도 30~45% 떨어졌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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