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지역에선 광산을 채굴할 때 쓰는 고부가가치 중대형 굴착기 수요가 많아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시장에선 신흥시장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올해 건설기계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확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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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지난 10일 인도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52t 초대형 굴착기를 올해부터 판매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10%대 영업이익률을 내겠다”고 말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 1분기 전체 시장의 9.1%를 차지한 브라질 점유율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글로벌 19위인 HD현대인프라코어는 멕시코를 타깃으로 정했다. 오는 9월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멕시코를 거점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소형 굴착기와 휠로더 중심이던 판매 포트폴리오를 대형 굴착기 위주로 바꾸기 위해 자원개발 기업과 현지 정부를 상대로 하는 영업을 강화한다. 그렇게 2020년 8.5%였던 멕시코 점유율을 올해 13%, 2028년 16%로 높이기로 했다.
북미 시장에 ‘올인’했던 글로벌 11위 두산밥캣도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북미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등지에 굴착기, 백호로더 등 건설장비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2022년부터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북미와 유럽으로 눈을 돌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현지에서 공장 건설이 늘며 건설장비 판매량이 덩달아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워낙 많이 팔다 보니 올해 주문은 상당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에서 재고가 많이 쌓여 수출 물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찾은 새로운 시장이 바로 인도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이다. 구리, 금, 은, 리튬 등 자원 채굴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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