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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솔로몬 CEO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칼리지에서 열린 행사 참석해 “아직 금리 인하를 단행할 만한 데이터를 보지 못했다”며 “금리 인하가 없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갈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일반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체감하기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솔로몬 CEO는 “기업 CEO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두 소비자 행동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며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명목상의 문제가 아니고 누적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적적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더 비싸질 수밖에 없고 일반 미국인들이 이를 느끼기 시작했다”며 “(저소득층 외) 일반적인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소비)습관을 바꾸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Fed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도 지난달 올해 7월과 9월에 각각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전망하기도 했다. 솔로몬 CEO는 “우리가 더 끈적끈적하게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상황에 있다고 본다”며 오히려 더 부진한 경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에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인플레이션 재반등 우려를 지적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회의 의사록 공개 직후 나왔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최근 몇 달간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전 생각보다 완화되는 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Fed의 4월 30일~5월 1일 정책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이전 66% 수준에서 59%로 낮추기도 했다.
솔로몬 CEO는 이날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꽤 강하다면서도 모든 미국인이 성장, 인플레이션의 여파를 동일하게 경험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 자동차 충전을 위한 지원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과 인공지능(AI) 기술 채택이 기존 전력망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전력 수요의 여러 증가를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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