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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만류에도 사업을 강행해 ‘괴짜’라는 별명을 얻으면서도 조성준 쇼골프 대표(54)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XGOLF는 누적 회원 수 112만명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골프 부킹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쇼골프는 MZ세대 골퍼들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조 대표의 도전은 끝이 없다. 지난해 12월 일본 100대 기업 다이와 증권 그룹으로부터 가고시마 사츠마 골프리조트를 인수해 일본 골프시장에도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과거 XGOLF와 쇼골프를 구상할 때도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끝내 성공을 이뤘다”며 “일본에서도 사츠마 골프리조트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 기업이 일본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대표는 “처음엔 일본 내에서도 한국의 중소기업이 자신들의 골프장을 인수한다는 것 자체를 탐탁지 않아 했다”며 “6개월에 걸쳐 XGOLF와 쇼골프의 성공 신화를 비롯해 경영계획, 운영철학 등을 여러 차례 발표하고 설득한 끝에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XGOLF와 쇼골프로 사업 능력을 인정받은 조 대표는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을 기회의 땅으로 점찍었다. 조 대표는 “코로나 엔데믹이 되면 골퍼들의 관심이 해외로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골프도 있지만, 더 가깝고 저렴한 일본에서 골프를 치는 분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츠마 골프 리조트는 가고시마 공항에서 차로 35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고, 연중 온화한 기후로 골프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장소”라고 덧붙였다.
회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조 대표는 “리조트 내에 한국 직원 10명이 상주한다”며 “한국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불편 사항을 빠르게 처리해 주니 일본 분들도 매우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도 사츠마 골프리조트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골프장에서도 회원권 분양을 대행해 줄 수 있는지에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공개한 ‘마이너스 5 프로그램’도 인기다. 골프 타수와 피부 나이는 각각 5타, 5세씩 줄이고, 수명은 5세 더 연장하자는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을 통해 3박4일 또는 6박7일 동안 골프와 함께 완벽한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조 대표는 “오전에 프로 선생님들께 레슨을 받고 오후에는 라운드를 할 수 있다”며 “헬스장과 수영장도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온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라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사츠마 골프리조트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는 골프를 늘 재밌게 접근했다”며 “올가을 골프장에서 소규모 K팝 콘서트를 열기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풀파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팝 콘서트를 열면 일본 내에서 인지도가 더 높아질 것이고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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