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3.07% 하락한 7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1월 3일(-3.27%) 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장 시작 전 삼성전자 HBM이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엔비디아 납품 테스트에서 탈락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회사 측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HBM 공급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하며 잠시 하락폭을 줄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다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5661억원, 300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8433억원어치 순매수로 대응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HBM 납품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전자 부품은 당연히 수요자와 품질 협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진도가 시원하지 못해 아쉽지만 삼성전자 HBM이 실패하면 투자자만큼 상실감을 느낄 사람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급락하며 코스피지수는 1.26% 떨어진 2687.60에 거래를 마쳤다. 2700선을 밑돈 것은 이달 3일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중 상승 종목은 한 곳도 없었다. 전일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친 LG화학을 제외한 19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충격은 감안해야겠지만 불안 심리가 증폭되거나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며 “2600선 중후반에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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