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중국산 '저가 터빈'…풍력발전도 中이 장악하나

입력 2024-05-24 18:05   수정 2024-06-03 16:05

중국 장쑤성은 광둥성에 이어 중국 내 경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지역이다. SK온, 기아 등 국내 기업 공장도 여럿 들어선 이곳은 중국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중국 1위 풍력회사 골드윈드가 둥지를 튼 장쑤성 옌청시에 있는 창장삼각주 신에너지산업단지가 바로 그런 곳이다. 지난달 말 찾은 골드윈드의 옌청 제조 공장과 연구개발(R&D) 실험실에선 풍력 블레이드(날개)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지난해 중국에 신설된 풍력발전소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77.1GW(기가와트) 규모에 달했다. 역대 최고치다. 이 중 15.5GW(20%)가 골드윈드의 풍력발전기였다. 중국 내 점유율 1위다. 인비전에너지(19%), 윈디에너지(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풍력발전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폐지된 2021년 이후에도 중국 풍력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골드윈드의 지난해 풍력터빈 수출 규모는 1.7GW로 1년 전보다 3배나 늘었다. 중국 전체 풍력터빈 수출 물량은 3.7GW로 전년 대비 60.2% 증가했다. 업계에선 “시장 장악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중국의 육상풍력 터빈 가격은 현재 ㎾(킬로와트)당 1500위안 수준이다. 3년 전의 반토막 정도다. 해상풍력 터빈도 같은 기간 절반 이하인 3000위안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럽산 터빈에 비해 20~30% 싼 가격이다.

무역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유럽연합(EU)은 중국산 풍력터빈에 대해 부당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중국에 먹힌 태양광 패널의 아픔이 재연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도 해상풍력 시장이 중국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옌청=이지훈 특파원/상하이=성상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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