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聖人) 추대…15세에 숨진 컴퓨터 영재

입력 2024-05-25 02:56   수정 2024-05-25 02:56


가톨릭 성인의 기적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제작·관리하다 백혈병으로 1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 소년이 가톨릭교회의 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이 된다.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자(福者)인 카를로 아쿠티스에 의한 두 번째 기적이 있었다고 결정하고, 이 소년에게 시성(諡聖) 자격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사후 14년 만인 2020년 복자 반열에 오른 그는 두 번째 기적이 인정됨에 따라 성인 반열에 오를 자격을 갖췄다.

가톨릭교회는 공적인 공경 대상이나 그 후보자에게 시성 절차에 따라 가경자(可敬者), 복자, 성인(聖人) 순으로 경칭을 부여한다. 교황청에서 성덕이 인정돼 가경자가 된 뒤 한 번의 기적이 인정되면 복자, 두 번 이상의 기적이 검증되면 성인으로 각각 추서된다.

아쿠티스가 시성 되면 밀레니얼 세대 최초의 성인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한 912명 가운데 가장 최근에 태어난 사람은 1926년생이다.

아쿠티스는 1991년 이탈리아인 부모 슬하에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어릴 때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주했다. 초등학생 때 코드를 독학해 깨친 컴퓨터 영재로 가톨릭 성인의 기적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제작·관리하는 등 가톨릭 복음을 온라인으로 전파하는 데에 힘써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렸다.

그의 어머니에 따르면 과거 한 신문에 아들이 세 살 때부터 밀라노 성당들에 가자고 하곤 했으며, 용돈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곤 했다. 또한 부모가 이혼한 학급 친구들을 돕겠다고 하곤 했으며,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괴롭힘을 당할 때 막거나 노숙인들에게 음식이나 침낭을 가져다주곤 했다.

하지만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2006년 10월 15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