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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달부터 주춤하고 있지만, 종목별 흐름은 천차만별이다. 지난 24일 기준 최근 1년간 주가가 두 배로 오른 ‘더블배거’ 종목은 시가총액 100억엔(약 870억원) 이상만 약 90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닛케이지수는 26% 상승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식 중 더블배거는 반도체 관련 종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통적인 특징은 ‘좁고, 깊고, 강하게’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인 종목들이다.
24일 닛케이지수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전일 대비 1.2% 하락한 38,646으로 마감했다. 전날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미즈호증권 측은 “연초 40,000선 전후에서 매수한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주가 상승 때 매도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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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테마는 반도체다. 미국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서 보듯 생성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디스코와 TOWA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디스코의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은 3.2배, 시총은 6조엔대까지 늘었다. 디스코는 반도체 웨이퍼를 ‘자르고, 깎고, 닦는’ 세 가지 공정의 장비를 다루고 있어 반도체 수요 증가는 수익 개선으로 직결된다.
1년 만에 2.7배 오른 홋카이도전력도 반도체 수혜주다.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일본의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의 거점이 홋카이도에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일본 규슈 진출도 반도체 관련주에 호재다. 최근 1년간 상승률 1위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사쿠라인터넷(8.1배)이다.
일본 마루산증권은 지난해부터 5년간 특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사업의 수익성 향상과 달리 주주 환원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
아식스는 주력인 운동화로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있다. 옛 소니그룹 계열로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필름형 접착제에 강한 덱세리얼즈도 역대 최대 순이익 전망치로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50% 이상 상승한 종목은 히타치제작소(93% 상승), 미쓰이물산(84% 상승) 등 약 400개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의 부침이 심해도 차분히 눈여겨보면 발굴할 수 있는 ‘보물주’가 많다”고 전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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