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설립된 삼성노블카운티는 국내 시니어 주거문화를 태동시킨 곳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대표 고급 실버타운이자 중산층 이상 시니어 사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곳 중 하나다. 전용 60㎡ 기준 보증금 5억원에 생활비는 300만원을 훌쩍 넘지만(부부기준) 100명 넘는 대기인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다.
스포츠센터는 11레인 규모의 수영장, 피트니스 클럽, 스크린 골프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집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수인분당선 영통역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시니어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노블카운티는 대규모 실버타운의 첫 주자로 꼽힌다. 다른 시설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대규모 단지를 지역사회 주민에게 개방해 주거 공간을 제외한 공용시설을 함께 사용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CCRC(은퇴주거단지)와 비슷한 형태다. 도심·외곽·도심근교형 등으로 구분되는 시니어타운 가운데 도심근교형에 속한다.
큰 규모에 맞게 드넓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시설의 특징이다. 부지면적만 총 23만1405㎡로 웬만한 대학 캠퍼스보다 크다.
이곳에선 이른 아침부터 산책하는 시니어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넓은 자연환경에서 명상쉼터, 치유의숲길, 야상화길, 플라워가든, 주말농장 등 다양한 코스의 산책로와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앞에는 신갈 저수지, 뒤로는 청명산 산자락을 낀 배산임수 입지다. 한 입주민은 “특별히 이동하지 않아도 4계절 내내 다른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도심 인프라를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도를 높인다. 행정구역은 용인(용인 기흥구 덕영대로 1751 일대)이지만 수원 영통역까지 직선거리로 1㎞ 정도다. 매시간 영통역까지 셔틀버스(평일 기준 8회)를 운행하고, 평일 4회 서울 양재역과 삼성서울병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해 이동도 자유로운 편이다. 서울 강남 30분, 분당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주거시설은 건강한 시니어가 거주하는 '타워동'과 몸이 허약한 시니어가 거주하는 '프리미엄 세대', 치매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24시간 간호와 간병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요양센터(너싱홈)'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90세 이상 고령자, 치매나 중풍으로 전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는 너싱홈에서 요양보호사의 돌봄을 받을 수 있다.
지하3층~지상 20층 규모의 건물 2동으로 이뤄진 타워동은 총 555가구가 입주할 수 있다. 각 실의 면적은 전용 50㎡부터 60㎡, 83㎡, 최대 119㎡까지 10개 유형에 달한다.
타워동 일반가구 기준 일상생활·건강관리·스포츠 및 문화여가 서비스가 포함된다. 단지 내 의료센터와 무료 정기 건강검진, 24시간 응급 대응 및 병원 후송, 스포츠센터 및 전용 강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필요한 시니어를 위한 프리미엄 세대는 일상생활에 대한 지원과 간호, 간병 등 서비스를 지원한다.
너싱홈은 치매·중풍 등으로 독립생활이 어려워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거주하는 요양시설이다. 1인실, 2인실, 4인실로 구성돼 있다. 단순한 요양시설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와 여가, 이벤트 등을 제공한다.
리빙프라자 2층에는 의료센터도 갖추고 있다. 가정의학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이 개설돼 있다. 치매 예방 및 뇌기능 증진을 위한 뇌건강센터를 만들어 정신적인 건강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병원에는 3명의 상주 의사가 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가구 전용 60㎡를 기준으로 보증금은 4억2000~5억4000만원이다. 75만원의 월세는 따로 내야 한다. 월 생활비는 독신 기준 220만원, 부부라면 328만원을 낸다. 월 생활비에는 가사 서비스, 건강검진, 스포츠·문화센터 등 부대시설 이용, 식비(1인 90식)이 포함돼 있다.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대기인원이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가 공급을 웃돌다 보니 시설 홍보에도 소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민이 불편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가뜩이나 긴 대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곳은 입주 예정일 기준 만 60세 이상이면 입주 가능하다. 부부라면 한 명만 만 60세 이상이면 된다. 너싱홈은 노인복지법에 따라 만 60세 이상의 치매, 중풍 등 만성질환으로 일상생활 보조가 필요하다면 입주할 수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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