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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올해 월평균 보험료를 따져 보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생보 상위 5개사의 지난해 월평균 제3보험 월납 초회보험료는 87억원이었다. 올 1분기는 월평균 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2.6% 급증했다.
그간 제3보험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손보사들 역시 선전했다는 평가다. 삼성·DB·현대·메리츠·KB 등 손보 상위 5개사의 올 1분기 제3보험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는 1466억원이었다. 월평균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384억원에서 올 1분기 489억원으로 27.4% 증가했다.
‘생보 빅5’와 ‘손보 빅5’의 제3보험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각각 24%, 76%였다. 지난해 생보업권 18%, 손보업권 82%였던 것과 비교하면 생보사 점유율이 6%포인트 높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손보사도 작년보다 제3보험을 많이 팔았지만, 생보사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업권 간 점유율 차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생보사 실적에 타격을 줬다. 그나마 제3보험 판매로 생보사는 추가 실적 악화를 방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도입된 IFRS17도 생보사가 판매 전략을 바꾼 요인이다. 제3보험은 IFRS17 제도 아래에서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기에 최적의 상품으로 꼽힌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건강보험 신계약 CSM은 4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2% 급증했다. 전체 신계약 CSM 중 건강보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1.9%에서 올해 1분기 53.5%로 치솟았다.
보험업계에서는 제3보험 시장을 둘러싼 생·손보업권 간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똑같은 암보험이라도 회사마다 보장 항목이 달라 소비자는 각자 선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예컨대 생보사 상품은 질병·재해사망특약 보험료가 저렴하고 만기가 100세로 긴 편이다. 손보사 상품은 일상생활배상책임, 변호사 비용 등을 담보로 넣을 수 있다. 일각에선 생·손보사 간 과당경쟁으로 번질 경우 불완전 판매나 승환계약(보험 계약 갈아타기)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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