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의 궁전이 럭셔리 호텔로? 마드리드 호캉스의 특별함

입력 2024-05-28 11:28   수정 2024-05-28 16:56

스페인 마드리드는 유럽과 아랍의 문화가 어우러져 독특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미식과 예술, 역사 유적이 풍부한 이 도시를 여행한다면 역사가 깃들어있는 숙소에 머물러보는 것은 어떨까. 왕이 손님을 맞이하던 공간, 귀족의 궁전, 300년 된 전당포 등 유서 깊은 공간이 리노베이션을 거쳐 럭셔리 호텔로 새롭게 탄생했다.



포시즌스 마드리드

포시즌스 마드리드는 7개의 은행이 존재했던 오래된 복합 단지를 호텔로 재탄생시켰다. 당시 은행에서 사용하던 기물과 가구, 소품을 복원해두었는데 그 수량이 3700여 개에 달한다. 호텔의 정문 역시 건물의 역사를 상징한다. 은행의 금고 중 하나를 손님이 드나드는 입구로 개조한 것. 나머지 금고들은 보석 전시 캐비닛으로 사용하고 있다.



호텔의 모든 객실에서는 그랑비아 거리를 조망할 수 있다. 그러나 최고의 뷰를 가진 곳은 따로 있다. 바로 레스토랑 다니다. 미쉐린 스타 셰프 다니 가르시아가 운영하는 곳으로, 안달루시아 전통 요리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인다. 레스토랑은 호텔 최고층에 위치해 루프톱에서 마드리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 마드리드

귀한 손님이 된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만다린 이곳으로 향하자.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 마드리드는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가 귀족과 상류층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한 공간이다. 1910년 문을 연 호텔은 2021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지금의 최고급 호텔로 태어났다.



호텔이 리노베이션 과정애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건물의 역사를 존중하는 것. 건축가들은 110년 전 호텔리어 세자르 리츠가 설계한 건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건물 중앙에 위치한 유리 돔이 110년 전 모습 그대로 되살아났다. 파리의 디자이너 질&보이시에는 왕실의 격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객실을 완성해냈다.



더 마드리드 에디션

1733년에 지어진 전당포가 현재 가장 트렌디한 호텔로 재탄생했다. 더 마드리드 에디션은 300여년 전 지어진 몬테 데 피에다드 전당포를 2022년 새단장하며 문을 열었다. 호텔은 건물이 지어졌을 당시 예술가 페드로 데 리베라가 완성한 바로크 양식의 현관을 고스란히 보존해 두었다.



호텔은 유적의 역사를 이어받는 한편, 트렌디한 여행자들의 수요까지 만족시킨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큰 인피니티 풀과 풀 바를 설치한 것. 해 질 녘에는 칵테일을 즐기면서 마드리의 붉은 지붕들 위로 석양이 하늘을 물드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에디션의 시그니처와 같은 플랜테리어 역시 만나볼 수 있다. 페루 출신 셰프 디에고 무뇨스가 이끄는 레스토랑 오로야가 그 주인공. 마치 온실에 들어선 듯 푸른 식물로 가득한 레스토랑에서는 스페인, 아프리카, 중국 등 다양한 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페루식 타파스를 맛볼 수 있다.



NH 컬렉션 마드리드 수에시아

<노인과 바다>를 '인생 소설'로 꼽는 이라면 NH 컬렉션 마드리드 수에시아는 꼭 들러야 한다. 바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50년대에 살았던 호텔 카사 데 수에시아를 리모델링한 곳이기 때문. 리노베이션을 거치며 모던하고 심플한 공간으로 태어났지만 곳곳에 당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남겨두어 재미를 더한다. 대문호를 기리는 공간도 있다. 셰프 루이스 카나델이 이끄는 헤밍웨이 칵테일 바다. 이곳에서 칵테일을 즐기며 헤밍웨이의 소설을 읽는다면 남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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