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한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풀숲 도랑에 빠져 운전자가 사망하고, 동승자는 휴대전화의 자동 신고 기능을 통해 일찍이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구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7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인근 우회도로에서 20대 여성 A씨가 몰던 SUV가 도랑에 빠져 전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때 최초 신고는 아이폰의 추돌 감지 기능으로 이뤄졌다. 아이폰이 충격을 감지해 119에 자동으로 긴급구조 요청을 보내면서다. 아이폰은 자동차 사고 등 갑작스러운 충격·속도 변화를 감지하면 119에 긴급 구조요청을 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최초 신고 접수 후 탑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인근을 수색했다. 이후 B씨로부터 '차량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를 추가로 받고 마침내 사고가 난 SUV를 발견했다. 운전자 A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장에서 사망하고, 동승자인 20대 여성 B씨는 어깨 등을 다친 상태였다. 현재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아이폰 추돌 감지 기능을 통해 한 운전자가 목숨을 구한 바 있다. 그는 성탄절 전날 음주운전을 하다 눈길에 차량이 전복됐으나, 아이폰의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동승자들과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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