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 금촌동 후곡마을4단지뜨란채주공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3억18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날 이 물건은 보증금 3억30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1200만원 비싼 ‘마이너스 갭투자’인 셈이다. 아실은 아파트 매입 후 3개월간 임대 목적으로 전·월세를 놓은 거래를 갭투자로 분류한다.
인천 서구 연희동 우성아파트 전용 84㎡와 경기 이천 부발읍 이화1차 전용 49㎡에선 최근 전셋값과 매매가가 동일한 거래가 나왔다. 서울에서도 매매와 전셋값 차이가 3000만원까지 좁혀졌다. 금천구 독산동 한신아파트 전용 89㎡를 최근 4억1000만원에 직거래로 구매한 뒤 10여 일 후 3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작년 8월 59.3%에서 8개월 연속 올라 지난 4월 61.5%를 기록했다. 공급 부족과 비(非)아파트 수요 흡수 등의 요인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뛰었기 때문이다.
갭투자는 주로 시세차익 목적으로 이뤄진다. 이달 전국 아파트값이 반년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갭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1~3월 기준 경기 화성(100건)에서 갭투자가 가장 많았고 수원 영통구(73건)가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는 갭투자 증가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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