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에는 모든 행사의 사전 준비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의전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예를 들어 임원이 도착하기 전 참석자 전원이 미리 착석하도록 하거나 임원 입·퇴장 때 ‘일동 기립’ ‘박수’ 등을 요청하는 것을 지양하는 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원용 별도 VIP 대기실을 마련하거나 임원 편의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배석자를 두는 것도 자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침에 따라 그룹 내 맏형 격인 우리은행도 자체 간소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회의 시 음료나 필기구, 메모장 등 임원용 별도 좌석 세팅을 되도록 없애기로 했다. 내부 고위 임원이 국내 영업점을 방문할 땐 직원 한 명만 영접하고, 해외에서는 불필요한 공항 마중 등을 최소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격식보다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가이드라인과 별도로 부행장이 쓰는 방 크기도 축소하기로 했다. 직원 공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 측은 “사소한 기업 문화부터 하나씩 바꿔 본업 집중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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