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조업체인 휴젤 주가가 이전 최대주주인 미국계 PEF 베인캐피탈의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급락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제조업체인 휴젤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7.77% 급락했다. 전일 이 회사 이전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약 676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밝힌 탓이다.
전환 물량은 발행 주식 총수의 4.51%(54만2043주) 수준이다. 평균 전환가액은 12만4800원으로 이날 종가 기준 약 54.1% 차익이 기대된다.
전환 주식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3일이며, 이번 전환에 따라 잔여 전환사채 물량은 약 26만주 수준으로 줄어든다.
앞서 이 회사는 2017년 휴젤을 약 9200억에 인수하며 총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전환사채로 투자했다. 지난 2021년 8월 GS그룹을 전략적 투자자로 한 GS컨소시엄에 보유하고 있는 휴젤 지분을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다만 당시 전환사채는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했다. 이에 작년 7월 전환사채 만기가 도래했으나 이를 추가로 3년 연장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시점 주가(19만2300원)가 작년 전환 시점 주가(11만2400원)보다 월등히 높아 신의 한 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 등으로 크게 올랐다. 전년도 매출액 역시 3197억원에 영업이익 1178억원으로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한편 전환 청구가 이뤄지지 않은 잔여 32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는 GS컨소시엄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등이 보유하고 있어 전환 가능성은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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