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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최근 자회사 시공 단지의 미분양에 따른 공매 처리 등 안팎에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우에스티가 시공을 맡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도시형생활주택 ‘대치푸르지오발라드’ 78가구는 지난달 공매에 부쳐졌다. 대부분은 여덟 차례 공매가 진행되는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DL이앤씨는 최근 회사가 건설 부문 직원 40%를 감원한다는 소문이 돌아 곤욕을 치렀다. 정리 대상 직원을 지방에 투입하는 등 자진 퇴사를 유도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이 건설사는 일감이 줄어든 주택·건설 분야 직원을 다른 분야로 전환 배치하는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수주 감소 부문에서 일부 인력 감축의 공감대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을 강조해온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선별 수주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장기화하는 건설업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초 토목사업본부는 실 단위 조직을 없애고 조직 간소화를 진행했다.
대형 건설사도 공사비 급등과 PF 신규 대출 중단 등을 이유로 건설 부문 수주를 줄이고 있다. 영업과 현장 인력을 탄력적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파트 철근 누락 사고 등이 터지면서 건설사 시공 품질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와 시장 침체로 업계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공 품질 논란과 중대재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건설사의 운신 폭이 더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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