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31일 14: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6년 만에 후순위채 차환 발행에 나선다.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후순위채 발행 작업에 착수하는 등 후순위채 차환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늘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7년 만기 후순위채 3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금리는 연 5.1%로 책정했다. 직접 공모 방식을 택해 별도의 인수단을 두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은 만기가 돌아오는 후순위채 차환을 위해 이번 발행을 준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6월과 10월 2018년 발행한 후순위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신한투자증권이 후순위채 조달에 나선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은 ‘AA-’로 책정됐다. 후순위채는 증권사의 신용등급(AA)보다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매긴다. 두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신종자본증권보다 신용도가 높게 책정돼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한투자증권뿐 아니라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후순위채 발행 작업을 준비 중이다. 하나증권은 내년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만기가 돌아온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5000억원, 2025년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만기를 대비해야 한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후순위채 카드를 꺼내 들고 있는 건 자본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과 사적화해 등으로 증권사 자본건전성 지표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사적화해는 증권사와 투자자 등 당사자들이 소송까지 가지 않고 서로 간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뜻한다.
후순위채는 회사채와 달리 순자본비율(NCR) 등 자본건전성 지표를 산정할 때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발행 당시에는 전액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다만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았을 때부터 자본으로 인정받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든다.
예컨대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NCR은 지난해 1분기 1255%대에서 840%대로 떨어졌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다시 1000%대 진입할 전망이다. 통상 NCR이 높을수록 자본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