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만델라당' 30년 만에 단독집권 깨진다

입력 2024-06-02 18:58   수정 2024-06-03 00:54

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 총선 개표가 99.9% 이뤄진 가운데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40.1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2019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60% 아래인 57.5%로 떨어졌고, 이번에는 지난 총선보다 17%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차별정책) 종식 후 ANC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1야당 민주동맹(DA)은 21.8%,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이끄는 신생 정당 움콘토위시즈웨(MK)는 14.58%, 급진 좌파 제2야당 경제자유전사(EFF)는 9.5% 득표율을 기록했다.

ANC의 지지층 이탈은 ‘경제적 아파르트헤이트’라고 불릴 만큼 심각한 빈부격차 때문으로 평가된다. 남아공 실업률은 최근 32%까지 치솟았고 범죄와 부패 문제도 심각하다. ANC는 그동안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후광과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토대로 집권해왔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임을 위해 ANC는 한 개 이상 정당과 연합해 연립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남아공 대통령은 국민의 직접 투표가 아니라 의회의 간접 투표로 선출된다. 사실상 의원내각제 국가처럼 다수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구조다. 새로 꾸려진 의회는 총선 결과 발표 14일 안에 첫 회의를 열어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ANC가 소수 정당과의 공식적인 연정보다 다양한 정당이 참여하는 ‘국민통합정부’를 수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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