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3일 14: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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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가 진행하는 한국 내 임대차 관련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도심업무지구(CBD) 지역에 위치한 을지로 지점 1곳을 폐점하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워크 한국 지사인 위워크코리아는 국내 포트폴리오 조정을 조만간 종료한다. 앞으로 위워크코리아의 국내 지점은 서울 16곳, 부산 2곳 등 18곳으로 1곳 줄어든다. 위워크코리아는 임대인과 협의를 통해 을지로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을지로 지점은 오는 9월13일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을지로 지점은 서울 중구 삼일대로 343에 있는 대신343(옛 대신파이낸스센터)에 입주해 있다. 2017년 입주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 지점으로 주목받았다. 위워크코리아는 대신343 건물 중 7~16층을 써오다 2020년 12~16층을 정리하기도 했다. 스타트업보다 전통적인 기업들이 많은 광화문 일대 지역에서 공유오피스 이용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탓이다.
이 빌딩은 현재 매각을 협의하고 있단 점도 순조롭게 계약 해지로 이어진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343은 대신증권 사옥으로 쓰이는 빌딩이다. 대신343 자산을 인수할 예정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위워크와의 계약을 해지한 이후 새 임차인을 구해 임대료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위워크코리아는 지난 2월 포트폴리오 조정 자문을 맡고 있는 컨설팅 업체 알바레즈&마살(A&M)을 통해 위워크코리아가 입주한 주요 건물 빌딩주에 임대료 감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일부 건물에 대해서는 임대 면적 축소를 요구했다. 대다수 빌딩주들이 임대료 감면 요구나 임차 면적 축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공유 오피스 업체에 임차 사무실 계약을 승계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사업 전략이 달라 쉽지 않았다. 위워크는 앞으로 빌딩 한 곳과 계약 조정을 종료하면 완전히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앞으로 위워크코리아는 국내에서 사업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위워크코리아는 2016년 서울 강남역 홍우빌딩에 터를 잡으면서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부터 사업 범위를 넓혀 나갔다. 위워크 본사는 미국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최종승인을 받아 이달 중순 파산보호신청을 통한 기업회생 절차(Chapter 11)를 종료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기업회생절차는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지하고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위워크는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해 임대료를 총 120억 달러 이상 절감했다. 또 4억 달러 규모의 신규투자를 유치했으며 글로벌 기업 야디(Yardi)가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야디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회사 중 약 50%를 고객으로 둔 자산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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