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의 타시스(TASIS)처럼 한국의 국가통계포털인 코시스(KOSIS)를 도입해 토고도 코시스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아프리카 토고의 시나 로손 디지털경제·디지털전환부 장관은 지난 3일 이형일 통계청장을 만나 “한국의 코시스와 같은 시스템을 자국에 도입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통계청은 ‘양국의 통계 협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토고 등 아프리카 국가의 K-통계 시스템 도입 등 통계 협력 요청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몇 년간 탄자니아에서 쌓아온 통계 시스템 지원 경험과 성공에 따른 결과다.
통계청은 지난해 탄자니아 통계 DB 서비스 시스템인 타시스(TASIS·Tanzania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타시스는 한국의 국가통계포털인 코시스를 탄자니아 실정에 맞게 현지화한 자매 시스템이다.
탄자니아는 타시스 도입 전까지 개별 통계 시스템에 데이터를 분산 관리해 중복 입력과 비효율적인 자료 관리 문제를 겪어왔다.
타시스 도입 이후에는 통계 데이터의 일원화된 입력과 관리가 가능해져 업무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이용자들은 타시스를 통해 통계 데이터를 쉽게 조회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간단한 조작으로 시각화 자료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탄자니아 통계청의 위상 강화는 물론 국가통계의 신뢰도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
알비나 추와 탄자니아 통계청장은 “타시스 시스템은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 지식 정보 기반의 정부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줘 국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국 간의 파트너십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2021년부터 탄자니아와의 통계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성과를 냈다.
2021년에는 탄자니아 인구센서스 준비를 위해 GIS 교육과 통계 DB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는 등 현지 통계 인프라를 강화했다.
팬데믹 상황에 따른 비대면 교육 전환으로도 높은 만족도를 끌어내며, 탄자니아 통계청 직원들의 실무 능력을 크게 향상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 2022년에는 통계 인적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국가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달성을 위한 통계와 정책, 통계 품질 관리, 농어업 통계 및 인구 통계 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통계 DB 서비스 시스템 개발 사업을 통해 탄자니아 통계청의 데이터 관리와 서비스 제공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탄자니아는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됐고,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으로 자립적인 시스템 운영이 가능해졌다.
김선표 주탄자니아 대사는 “한국의 소프트웨어가 아프리카에 처음 진출한 성공적인 사례로, 탄자니아 행정 체계에 한국의 통계 행정이 이식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주민등록사업, 주소 현대화 사업 등 다양한 한국의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탄자니아가 아프리카 지역의 통계 허브로 자리매김해 향후 토고 등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에 K-통계를 확산하는 전진 기지가 되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방침이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통계청은 향후 K-통계를 기반으로 보다 긴밀한 한-아프리카 관계를 구축해 정부의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외교 및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 기여하도록 교류 협력 사업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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