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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로 역대급 n수생이 몰린 가운데 올해 첫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험인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이 없어진 이번 모의평가는 ‘불수능’으로 꼽히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웠지만 변별력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의대 증원으로 인한 n수생 유입과 무전공 선발 확대로 대입을 둘러싼 수험생의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계는 이날 시험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고 진단했다. 통상 최고점과 1등급컷의 격차는 10점 내외가 적정선으로 여겨진다. 작년 수능은 공통과목 기준 국어의 경우 최고점(150점)과 1등급컷(133점)의 격차가 17점, 수학은 최고점(148점)과 1등급컷(133점)의 격차가 15점까지 벌어지면서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됐다.
이날 시험은 적당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으로 특정할 수 있는 문제는 없으면서도 적절히 높은 난도로 출제해 학생의 수준을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까다로운 문제가 포함돼 1등급 내에서도 충분히 변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어는 EBS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 최서희 중동고 교사는 “독서에서는 지문 4개 중 3개, 문학에서는 작품 6개 중 4개가 EBS 연계 교재에서 출제됐다”며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EBS 수능 연계 교재에서 다뤄진 개념과 소재, 문항, 아이디어 등이 두루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수학 역시 핵심 개념을 토대로 문제를 냈다.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학교 수업에서 배우는 수학 개념의 정의와 성질을 잘 활용하면 복잡한 계산 과정 없이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구성됐다”며 “사교육에서 연습하는 문제풀이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문항, 교육 과정을 넘어서거나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은 배제됐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는 지문 이해 능력이 필요한 문제가 많았다.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을 배제했다”며 “문제 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양한 유형으로 출제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최·중상위권 학생들은 변별력 있게 출제된 문항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며 “중위권 이하 학생은 킬러문항보다는 공통·선택과목 간 시간 안배를 연습하고, 기본 개념 문제에서 오답이 나오지 않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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