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별로 필요한 자재와 설비도 사람이 옮기지 않는다. 176대의 무인운반차(AGV)가 움직이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물품을 실어 나른다. AGV가 공장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파악해 이동하는 형태다.
이 공장은 이런 방식으로 공정 자동화율을 LG 세탁기 공장 중 가장 높은 64%로 끌어올렸으며, 100여 명분의 인건비도 절감했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의 자동화율을 연말까지 68%로 끌어올린 뒤 내년엔 70%를 넘어서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외에 다른 가전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높은 수율을 바탕으로 향후 통상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창우 LG전자 테네시 법인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됐을 때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 전략을 조금씩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며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통상 환경이 변화하면 이 공장에서 냉장고뿐 아니라 TV 등 다른 제품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클라크스빌=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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