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날씨에 농산물 작황 호조세를 띠면서 가격지수가 11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양배추와 양상추 등은 출하량 급증으로 가격이 1주일 만에 30% 가량 하락했다.
7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KAPI는 124.45로 한 달 전보다 28.5% 하락했다.
KAPI 지수가 120대까지 떨어진 건 작년 7월 14일 이후 약 11개월 만의 일이다. KAPI는 2013~2019년 22개 농산물의 적정 평균 가격(100)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이번주에는 KAPI 구성 품목 22개 중 양배추(-36.51%) 양상추(-29.39%) 파프리카(-27.8%) 등 14개 품목 가격이 하락했다. 이들 품목은 4월부터 온화한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산지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양상추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하면 44.13% 낮은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남과 진도 등 전남 지역 봄양배추 출하량이 늘어 가격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충청권까지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 유통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추(19.04%)와 호박(7.58%), 당근(6.46%)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올랐다. 쌈채소인 상추의 경우 지난 6일 ‘육육(肉肉)데이’를 맞아 고기류 소비 판촉 행사가 전개된 여파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상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72% 하락했다.
당근은 1년 전보다 45.49% 올라 22개 품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제주 산지에서 생육기인 3월에 잦은 비로 출하량이 줄어든 게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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