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0일 17: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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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공개매수 시장을 거머 쥐었다. 공개매수 대행 수수료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하지만 공개매수에 이은 인수금융 주관 자리도 꿰차는 등 '패키지 거래'로 수익을 내고 있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상장사의 주식 공개매수 작업은 8건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이 가운데 쌍용C&E, 티엘아이, 락앤락, 커넥트웨이브, 한솔로지스틱스, 제이시스메디칼 등의 공개매수 작업 6건을 주관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진행한 공개매수 4건은 모두 NH투자증권이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일찌감치 공개매수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시장 장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9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온라인 청약 제도를 도입했다. 여전히 오프라인 청약을 고집하고 있는 다른 증권사들과 비교되는 차별화 지점이다. 지난해 초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진행한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를 주관한 것도 시장에 큰 인상을 남겼다.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 주관 업무를 발판으로 인수금융까지 주선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를 주관해 받는 수수료는 크지 않다. 다른 증권사들이 공개매수 업무를 따내는 데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는 이유도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이날 공개매수를 시작한 제이시스메디칼의 경우에도 공개매수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 주체인 프랑스 PEF 운용사 아키메드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33억원에 불과하다. 공개매수에 들어가는 전체 자금(약 7278억원)의 0.4% 수준이다.
대신 NH투자증권은 아키메드가 공개매수 자금을 마련할 때 인수금융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키메드는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NH투자증권으로부터 5000억원을 빌렸다. 금리는 6.8%다. 브릿지론 성격으로 차입 기간은 4개월이지만 NH투자증권은 약 113억원의 이자 수익을 거두게 된다. 공개매수 수수료로 받는 돈에 세 배가 넘는다.
NH투자증권은 MBK파트너스의 커넥트웨이브 공개매수와 한앤컴퍼니의 쌍용C&E 공개매수 때도 공개매수와 인수금융을 동시에 맡았다. MBK파트너스에는 608억원을 금리 6.5%에 1년간 빌려줬다. 한앤컴퍼니에는 1800억원을 금리 5.9%에 6개월 간 빌려줘 약 53억원의 이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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