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코스피 2800 넘는다…"실적 전망 탄탄한 종목 주목을"

입력 2024-06-11 16:11   수정 2024-06-11 17:46

지난달 주춤했던 코스피지수가 이달 2800을 넘길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삼성전자 노조 파업 여파 등으로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는 산업재와 정보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6월 코스피 최고 2800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6월 코스피지수의 상단은 평균 2832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증권이 2600~2900 사이를 예상해 상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투자증권 2600~2800 △상상인증권 2600~2850 △대신증권 2600~2830 △현대차증권 2560~2780 순서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중순까지 2700을 웃돌며 순항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노조 파업을 선언하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졌고, 미국 국채 금리 상승도 겹치면서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2635.44까지 밀렸다. 미국 3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15일 연 4.50%에서 30일 연 4.74%까지 올랐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매수세가 줄면서 이자율이 뛴 탓이다. 이후 지난 6일 연 4.50%까지 내려가면서 안정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7일 종가 기준 2722.67까지 반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부진한 이유는 채권 금리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성장주 비중이 가치주보다 더 높아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면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지수 낙폭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예상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33곳의 2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54조255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47% 상향됐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평균(10.3배)을 밑도는 9.8배 수준에 불과해 예상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며 “금리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2600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했다.
○소외주·실적주 중심으로 대응
코스피지수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업종·종목에서 주도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연간 순이익 예상치가 5% 이상 상향된 업종으로는 산업재(13.2%), 정보기술(IT·7.5%), 커뮤니케이션서비스(6.1%) 등이 꼽힌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만, 일본 등 주요국의 IT, 하드웨어, 반도체 부문 주당순이익(EPS)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한국은 아직 2021년 고점 수준을 넘지 못했다”며 “한국 IT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때 개선 폭이 다른 업종 대비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예상치 추가 상향도 가능하다”고 했다.

채권 금리가 안정되면서 그동안 주가가 비교적 오르지 못한 업종·종목들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금리가 안정될 경우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HD현대중공업, 고려아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을 꼽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단기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커지면 낙폭과대주의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금리 인상으로 비교적 소외된 성장주들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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