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려던 바이오 상장사들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신약 개발 기대보다 지분 가치 희석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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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HLB생명과학도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HLB생명과학의 1차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1890원으로 결정됐지만, 최근 주가 하락 폭이 커 최종 발행가격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날 HLB생명과학 주가는 전날 대비 2.21% 하락한 88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차 발행 가격보다 25% 낮은 수준이다. 유상증자 진행 중간에 악재가 발생한 여파다. 지난달 HLB는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안요구서한(CRL)을 받아 인허가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후 HLB 계열사 주가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 밖에 신라젠(1144억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610억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63억원), 셀리드(175억원), DXVX(504억원) 등이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신라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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