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법정 싸움 돌연 철회한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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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11일(현지시간) 철회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변호인은 법원 심리가 열리기 하루 전인 이날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그레그 브록먼 사장을 상대로 낸 소송을 취하해달라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요청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창립 멤버였으나 최근에는 이들과 각을 세우는 관계였다. 지난 2월 머스크는 오픈AI가 영리 단체로 변질됐다며 오픈AI의 영리 사업 중단과 인공지능(AI) 기술 공개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인류의 이익을 위한다’는 취지로 세운 오픈AI가 이윤을 추구해 계약을 위반했다고 머스크는 주장했다.

머스크는 “AI 기술 개발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고 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 오픈AI 창립 당시 의도였다”며 “현실에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로 특정 개인에게 이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오픈AI가 세계 최대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가 됐고 MS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독점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오픈AI가 이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전부 반환하고 모든 연구 성과와 기술을 공공에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오픈AI 측은 법원에 소송 취하를 요구하며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일관성이 없고 경솔하다”고 비판했다. 또 2017년 “오픈AI의 영리 추구를 지지하며 오픈AI가 테슬라와 합병해 테슬라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돼야 한다”고 쓴 머스크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