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다른 사람이 어떤 게시물에 '마음에 들어요'(좋아요)를 눌렀는지 확인할 수 없게 됐다.
13일 엑스는 사용자 공지를 통해 "이제 내가 보낸 '마음에 들어요'가 표시되지 않는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모두 비공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엑스에서는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와는 달리 다른 사람의 계정에서 계정 주인이 어떤 게시물에 '마음에 들어요'를 눌렀는지 볼 수 있었는데, 이러한 기능이 사라진 것이다.
엑스의 좋아요 목록은 한국 각계에서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정치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계정이 그 중심에 종종 서곤 했는데, 2022년 11월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사이코패스'라고 비방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이 됐었다. 같은해 6월에도 이 대표를 겨냥해 '쓰레기'로 비난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었다. 가장 최근인 올해 2월에도 "이재명 사당화"라고 언급한 게시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두고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뭐 하는 짓이냐"면서 한때 반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글을 스크롤 하다가 단순 실수로 '좋아요'가 눌릴 수도 있고, 반려묘가 (스마트폰) 근처에서 놀다가 그랬을 수도 있다"며 "지금은 '좋아요'를 취소한 상태"라고 해명했었다. 문 전 대통령은 과거 페이스북을 통해 "트위터에 좋아요를 누르는 범인. 드디어 색출"이라며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찡찡이'가 태블릿PC 위에 올라가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김남국 의원도 문 전 대통령의 이 대표 비방 게시물 '좋아요' 논란을 해명했었다. 그는 2022년 12월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 팔로워가 워낙 많아서 연속으로 좋아요를 누르다가 다시 취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반려묘 찡찡이가 태블릿 위에 올라가서 잘못 눌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두 분(문 전 대통령, 이 대표) 사이를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로서나 당대표로서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일하고 있고, 그 누구보다 문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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