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을 갈 곳의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는 것을 추천한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인구감소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기획한 ‘명예 주민증’이다. 교통과 숙박 등에서 가격 혜택이 있고, 주요 관광시설을 이용할 때는 지역 주민 수준의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여행 경비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15일 문체부에 따르면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수는 최근 70만명을 넘어섰다. 경기 가평·연천, 인천 강화, 강원 삼척·양양·영월, 충남 예산, 전북 남원, 부산 서구·영도구 등 33개 지자체가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한다. 관광객 유입 효과와 함께 할인 혜택 제공에 따른 방문객의 체류시간 증가로 생활인구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있으면 이들 지역 인근 12개 역으로 향하는 고속철도(KTX)를 특정 시간대(오후 9시~오전 7시)에 이용할 때 3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된 가격의 KTX 열차는 코레일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코레일톡’에서 이달 30일까지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 지역으로 가는 열차 이용객 가운데 디지털 관광주민증 참여업체에 방문해 현장 할인증을 발급받으면 KTX 2만원 할인권을 추가로 제공한다.
개별 지자체별로 마련한 혜택도 풍성하다. 부산 서구 관광주민증을 소지하면 3만원에 달하는 송도해상케이블카를 2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내원정사의 템플 스테이는 성인 기준 7만원인데 20% 할인된 5만6000원에 경험할 수 있다.
전북 남원의 경우 4시간 동안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지역 명소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택시 가이드 요금(8만원)을 남원시가 3만원 지원하는데,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있다면 추가로 1만원을 더 할인받을 수 있다. 전통한복 대여 상품은 50% 할인된 5000원에, 숙박은 10% 할인 혜택이 있다.
인천 강화에서는 현대미술관이자 복합문화공간인 해든뮤지엄의 입장료를 1000원 할인해준다. DMZ 평화의 길 강화쉼터에 방문하면 관광기념품을 제공한다. 충북 단양에서는 패러글라이딩 체험 비행 시 2만원의 할인 혜택이 있다. 소백산휴양림 승마체험장에서는 50%를 할인해 준다. 강원 정선에서는 입장료가 주말 1만4000원인 로미지안 가든 방문 시 정선군민 가격 혜택(7000원)을 받을 수 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30% 할인), 아리힐스(주중 한정 20% 할인) 등도 정선군이 마련한 관광 혜택이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려면 애플리케이션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내려받으면 된다. 회원 가입 후 디지털 관광주민증 항목을 선택해 내 거주지와 여행할 지역을 선택하면 바로 발급이 끝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서도 발급이 가능하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고 방문한 여행지에서 각 명소의 매표소나 계산대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할인이 적용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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