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노래, 방시혁 기타…'K팝 수장' 한 무대 섰다

입력 2024-06-17 09:31   수정 2024-06-17 09:38


K팝 수장들의 합동 무대가 성사됐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어도어와의 분란 속에서도 위버스콘 박진영 무대에 함께 올라 의리를 과시하면서다.

박진영은 지난 16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아레나에서 열린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 트리뷰트 스테이지(헌정 무대)를 꾸몄다.

이날 박진영은 대표곡 '난 여자가 있는데'에 대해 "2001년도에 이 곡을 처음 만들고, 이 기타 연주를 개발해낸 사람이 바로 제 사랑하는 동생 방시혁"이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과거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기간 동고동락하며 다양한 곡을 같이 작업했다. 박진영은 프로듀서로, 방 의장은 수석 작곡가로 국민 가수 god를 탄생시킨 주역들이기도 하다.

박진영의 소개에 이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기타를 들고 무대에 깜짝 등장하자 박진영은 "22년 만에 다시 시혁이의 기타로 이 노래를 부르게 된다. 간다 시혁아"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방 의장은 박진영의 옆에서 기타 연주로 호흡을 맞췄을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박진영은 "시혁이를 이왕 무대로 올린 김에 굉장히 많이 써먹으려 한다"며 "시혁이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만들었던 그 노래들을 들려드리겠다. 25년 전으로 돌아가서 저랑 시혁이랑 구멍 뚫린 모기장으로 들어오는 모기를 잡으면서 함께 만들었던 노래"라고 말했다.

이어 god의 '거짓말', '촛불 하나'를 열창했다. '거짓말' 무대에는 엔하이픈 제이, '촛불하나' 무대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가 함께 했다.

박진영은 기타 연주로 호흡을 맞춰준 방 의장을 향해 "시혁아 고마워"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22일 민 대표 등을 상대로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에 착수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항변했으나, 민 대표를 제외한 어도어 경영진은 하이브 측 인사로 교체됐다.

방 의장은 해당 사태 이후 입장 표명을 최소화해 왔다. 지난달 17일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게 전부다.

하지만 방탄소년단(BTS) 진의 복귀와 함께 SNS 활동을 재개했다. 방 의장은 지난 13일 진의 전역 행사에 참여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박진영과도 합동 무대를 펼쳐 주목받았다. 방 의장이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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