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케팅이 움직이고 있다. 전시장을 열어놓고 고객을 기다리는 방식에서 탈피, 충성도 높은 MZ세대 고객이 많은 곳을 직접 찾아가기 시작했다. 성수동이 이 같은 새로운 마케팅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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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자동차 매장인 르노성수에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나이스웨더 입점 행사가 열렸다. 매장에 들어서자 음악이 울려 퍼졌다. 자동차 전시장인지 헷갈릴 만큼 다양한 굿즈가 눈에 띄었다. 30대 자영업자 방성민 씨는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가 자동차 전시장에서 컬래버(협업)를 한다는 소식에 찾아왔다”며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데 자동차를 보니까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올해 4월 문을 연 플래그십스토어 르노성수의 2층 카페는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이곳에선 프랑스 디저트 전문가 얀 쿠브레 셰프가 선보인 케이크 등이 판매되고 있다. 카페 옆엔 수리 중인 자동차들이 유리창 너머로 보였다. 르노성수 관계자는 “주말 방문 인원이 10배가량 늘었다”며 “방문 연령대는 과거엔 50대 이상이 많았는데 현재는 20, 30대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한때 자동차 흥행 공식의 필수이던 모터쇼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것은 성수동의 부상과 같은 맥락이다. 젊은 고객은 더 이상 고정된 방식의 모터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터쇼는 올해 이름을 부산모빌리티쇼로 바꿨다. 오는 27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완성차 브랜드는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 BMW, 미니 등 6개에 그쳤다. 현대차는 캐스퍼 전기차를 선보이고 르노는 오로라1(프로젝트명)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모빌리티쇼 주최 측은 시승 행사와 오프로드 동승 체험 등을 준비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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