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시작된 좁고 긴 논들은 계단처럼 이어져 있으며, 남해 최고의 산행길로 사랑받는 응봉산과 설흘산으로 이어진다. 들쭉날쭉 제 멋대로 생긴 논들 사이사이로 산뜻한 산책로와 전망대가 마련돼 있어 편하게 돌아볼 수 있다. 다랭이의 명물인 암수바위(경남민속자료 제13호)와 밥무덤, 구름다리, 몽돌해변 등을 돌아보는 데 1시간 남짓 시간이 소요된다.
바다를 끼고 있지만 배 한척이 없는 마을로 마늘과 벼가 주소득원이다. 마을에는 아직도 개울에 참게가 살고 가마우지가 서식한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단돈 5000원이면 다랭이논 체험장에서 전통방식으로 소와쟁기를 가지고 논을 갈아보는 소쟁기질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마을 몽돌해안 체험장에서 손으로 고기를 잡는 손그물 낚시도 5000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시골학교 운동회 캠프파이어에 참여하면 마을학교에서 열리는 운동회와 전래놀이를 체험하면서 다같이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먹을 수 있다.
달빛을 받으며 다랭이 마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다랭이마을 어쿠스틱 달빛걷기’(7월~10월 사이) △바다에서 떠오르는 집채만한 해를 보며 소원을 보는 해맞이 축제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밤무덤 동신제(10월)도 경험할 수 있다.
남해군 관계자는 “포근한 불빛에 의지해 둥근 마을길을 걷다 보면 자연의 평온을 추억과 함께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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