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기능성 및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는 기업 ‘뉴로팩’

입력 2024-06-18 17:30   수정 2024-06-18 17:35



뉴로팩은 기능성 및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고의석 대표(37)가 2018년 12월에 설립했다.

“포장재는 정말 사소하게 느껴지는 소비재지만,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든 물건에 필요하고 그만큼 많은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환경오염 문제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뉴로팩은 이러한 포장재를 개선하는 것으로 전 세계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담아 ‘작은 차이가 만드는 더 큰 미래가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술혁신’ 이란 미션을 가지고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뉴로팩의 아이템은 기능성 포장재, 친환경 포장재 2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기능성 포장재는 신선식품의 선도를 유지해 소비기한을 연장해주는 포장재다. 천연 원료인 은행, 연잎, 참나무 등으로부터 기능성 항균물질을 추출해서 포장재에 코팅하는 방식이다.

고 대표는 “이러한 기능성 물질들을 통해 식품의 소비기한(유통기한)을 최대 50%까지 연장해주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통 중 상태변화로 상품성을 잃어서 발생하는 식품 폐기량을 줄일 수 있는 포장재”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포장재는 재활용이 쉬운 고차단성 종이 포장재와 생분해성 포장재가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치약, 멸균 우유 팩 등에 사용되는 고차단성 포장재를 보면 내부에 알루미늄층이 존재합니다. 이 알루미늄층은 고차단성 효과를 주지만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그 효과를 대체하기가 어려워 사용되고 있습니다. 뉴로팩은 자체 개발한 고차단성 코팅 기술을 종이 소재에 적용해 알루미늄층 없이 높은 차단성을 지닌 포장재를 개발했습니다.”

생분해성 필름을 사용하는 것도 뉴로팩의 특징이다. 생분해성 필름은 농업용 멀칭 필름으로 활용하고 있다. 멀칭 필름은 농사를 지을 때 잡초 억제, 온습도 조절, 오염 방지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보통 석유계 PE 필름으로 구성된다. 농촌사회의 고령화, 수거 시의 인건비 문제로 사용 후 수거되지 않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불법 매립 및 소각으로 인해 대기, 토양오염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분해성 멀칭 필름이 대안으로 나왔으나, 비싸고 강도가 약해 사용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상용화가 잘되지 않았다. 뉴로팩은 굴 패각을 활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굴 패각은 탄산칼슘이 90% 이상 함유돼 있고, 탄산칼슘을 일부 혼입하면 플라스틱 소재의 강도가 강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굴 패각을 활용해 비싼 생분해성 필름의 단가를 낮추고 강도는 강화해 사용성을 증가시킨 필름을 개발하였습니다.”

고 대표는 “부산물의 재활용을 통한 2가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기능성 추출물에 활용되는 은행나무의 경우 병충해에 강하고 가을 단풍이 들면 아름답기에 국내 가로수 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을이 지나가면 특유의 악취와 낙엽, 진물 등으로 인해 보행사고와 악취로 인한 문제가 많아 매년 수억원의 정부 비용을 들여 처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로팩은 이런 은행부산물을 활용해서 신선식품의 소비기한 연장을 통한 식품 폐기물 감소, 식품 폐기물로 인한 온실가스배출량 감소 효과에 더해 은행부산물의 업사이클링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생분해성 필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사용되는 굴 패각의 경우 생굴 작업 후 남은 패각들은 활용처가 마땅치 않아 근처 노상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붙어있는 잔여 유기물들이 부패하며 발생하는 악취 문제, 근처 연안으로 떠내려가 발생하는 해양 오염 문제가 발생합니다. 뉴로팩은 이런 패각들을 무상으로 수급해 자사 제품의 단가 절감에 활용하면서 패각의 새로운 활용처를 개발하였습니다.”

뉴로팩은 대기업 간의 PoC와 국내외 전시회를 활용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고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서 해외법인을 설립했으며 바이어 미팅, MOU 등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로팩은 2022년 시드 투자로 10억 원을, 2023년에는 프리 A시리즈로 10억 원을 투자 유치했다. 추가적으로는 내년에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고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뉴로팩은 대학원 연구실 창업 기업입니다. 대학원에서 연구·개발하는 아이템이 단순히 논문으로 남기보다는 이를 사업화해 적용해보고자 창업하게 됐습니다. 자금의 경우 창업 과제와 R&D 과제를 활용했습니다.”

창업 후 고 대표는 “개발한 아이템이 실제로 적용될 때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이 알아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 대표는 “지속해서 개발 아이템을 보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기능성 포장재와 친환경 포장재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패키징 종합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패키징 관련 전문 업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뉴로팩은 국내 유일 환경특화 특구인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에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해당 지역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설립일 : 2018년 12월(법인설립 2022년 4월)
주요사업 : 기능성 및 친환경 포장재 개발
성과 : 환경부 장관상 2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1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2건, 환경산업기술원장상 및 농업기술원장상 등 수상, ISO 9001, 14001, 45001 등 인증 보유 및 벤처기업인증,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등, 총 투자 규모 20억원, 관련 국내특허 등록 6건, 해외(일본) 특허 등록 1건, 그 외 특허 출원 12건 등
강소특구 지원 : 2022년도 Value-up(PoC) 및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 2023년도 IP컨설팅 지원사업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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