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글로벌 철강 포럼에서 포스코의 미래를 제시했다. 지난 3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글로벌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섰다. 장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반등을 전망하며 신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자동차 시장은 결국 전기차로 전환될 것”이라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도래한 시기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고 신규 투자 기회를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포스코는 리튬, 니켈 등 2차전지의 원재료 확보부터 음극재, 양극재 등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포럼은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WSD)’가 주최한다. 북미 지역 최대 철강 포럼으로, 세계 주요 철강업체와 엔지니어링 업체 등에서 참여한다. 올해는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WSD는 1986년부터 이 포럼을 매년 개최했다.
이날 장 회장은 ‘초격차 미래 경쟁력을 향한 혁신’을 주제로 포스코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비전을 밝힌 건 지난 3월 취임한 뒤 처음이다. 녹색 전환(GX)과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골자다.
포스코는 녹색 전환을 위해 수소 환원 제철 기술인 ‘하이렉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이렉스는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준수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위해 2022년 영국 플랜트업체 프라이메탈스로부터 엔지니어링 기술 협약을 맺은 바 있다. 2030년까지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장 회장은 디지털 전환도 강조했다. 포스코 그룹에 인공지능(AI) 기술과 로봇을 접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로봇이 자율적으로 철강 제품을 제조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구현한다. 앞서 포스코는 자회사인 포스코 DX를 통해 광양제철소에 도금 로봇과 운반 로봇 등을 도입했다.
장 회장은 “도전적으로 기술을 개발해서 저비용·고효율·저탄소 생산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구조를 혁신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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