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총선 우려에 '디올백 원가 8만원' 논란까지…佛 증시 급락

입력 2024-06-20 15:39   수정 2024-06-20 16:03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프랑스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면서 정치적 불안이 고조된 영향이다. 그동안 프랑스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명품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CAC40 지수는 0.77% 하락한 7570.20에 마감했다. 지난달 15일 사상 최고치(8239.99)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8.13% 급락했다. 유럽 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프랑스 국채(10년물 3.149%)와 독일 국채(2.408%)의 수익률 격차도 벌어진 상황이다. 그만큼 프랑스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프랑스의 정치적인 긴장이 고조되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성향의 ‘르네상스’가 극우성향의 국민연합(RN)에 완패하자 내린 결정이다. 프랑스 대통령이 헌법상 권한인 의회 해산을 실제로 행사한 것은 1997년 이후 27년 만이다.

금융권에서는 극우성향의 RN 또는 극좌성향의 좌파연합(신민중전선)의 총선 승리를 예상하면서 프랑스 경제를 비관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양측 모두 마크롱 행정부의 정책에 반발하며 ‘재정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이미 프랑스의 재정적자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5.5% 수준으로 유로존에서 이탈리아(7.4%) 다음으로 높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를 문제삼으며 최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추기도 했다.

여파는 증시로 이어졌다. 명품 관련주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주가는 최근 1개월간 9.25%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최근에는 LVMH가 생산하는 명품 가방이 중국 등지에서 저가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낙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크리스찬디올과 에르메스의 주가도 각각 9.31%, 7.56% 하락했다.

프랑스 국채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은행 BNP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의 주가도 한달 새 각각 19.47%, 20.75% 하락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내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총선 결과가 나올 다음달 초까지는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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