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는 휴대폰 성지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반전 상황

입력 2024-06-22 21:31  


직장인 박 모씨(34)씨는 지난해 통신사를 알뜰폰으로 갈아탔다. 20대에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보조금 많이 주는 매장을 찾아다녔지만 30대로 들어서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온라인으로 유심을 구입하니 익일 배송을 받아 대리점을 찾아가는 것보다 편리했다"며 "데이터 사용량에 맞춘 요금제를 고르니 월 휴대폰 요금이 5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떨어졌는데 (통신사 이동 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와 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알뜰폰 업계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에 이어 새벽배송 업계까지 판매처를 늘리고 나섰다. 가입자 수 증가가 둔화한 가운데 적극적으로 접점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KB리브모바일은 새벽배송 오아시스마켓에서 오는 30일까지 알뜰폰 요금제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아시스마켓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온라인 웹에서 가입 링크를 통해 KB리브모바일을 가입하고 개통까지 완료하면 최대 1만원어치의 오아시스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앞서 이커머스 업계의 경우 자급제 스마트폰 단말기 판매와 함께 알뜰폰 가입도 활성화한 상황이었지만 컬리와 SSG닷컴 등 새벽배송 업계에서는 알뜰폰 가입은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새벽배송과 알뜰폰의 첫 만남"이라며 "앞으로 KB리브모바일과 오아시스마켓 장보기 서비스를 결합한 보다 다양한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고객 확보를 위한 접점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알뜰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대리점이 위축된 가운데 물가 상승 여파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휴대폰 알뜰폰(MVNO) 가입자 수(회선 수 기준)는 921만명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말보다 230만명, 2022년 말보다는 200만명 가까이(194만413명) 늘어난 수치다.

알뜰폰 가입자 5명 중 1명이 최근 1년여 사이에 가입한 셈이다. 물가 상승 속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급제 스마트폰 혹은 기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향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쿠팡을 필두로 한 이커머스 업계가 신규 스마트폰 사전예약 마케팅 공세를 펼쳐 자급제 스마트폰 판매처로 공고히 자리잡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이동통신 3사가 2만원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알뜰폰 업계 가입자 수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 올 4월 알뜰폰 순증 회선수는 4만6151개로 지난해 월평균(월 12만762개)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 속 알뜰폰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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