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신용도 ‘뚝’…실적 저하에 경쟁 심화 '후폭풍'

입력 2024-06-21 15:20  

이 기사는 06월 21일 15: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통업 신용도 줄강등이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시장 판도가 변화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강자들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잣대가 깐깐해지고 있어서다.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기업평가는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신용등급인 'BBB+’에서 ‘BBB’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기평은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 측면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높은 경쟁 강도에 직면하고 있다"고 하향 배경을 밝혔다.

대형마트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마트도 고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들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했다. 1993년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인력 효율화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베이코리아 등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도 신용등급 강등 요인이다.

국내 대표 가전 양판 업체인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신용평가 3사가 매긴 신용도가 AA급에서 A급으로 떨어졌다.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롯데그룹에 편입됐다. 매출 감소세도 가파르다. 2020년 4조517억원에서 3년 연속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소유 중인 홈플러스의 신용도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지난해부터 ‘A3’로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은 2013년 한때 최상위권인 ‘A1’에 달했다. 유통업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10여년간 줄강등이 이어지면서 ‘A3’까지 추락했다.

유통업의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유통 강자들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유통시장의 판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감소한 여파로 풀이된다. 쿠팡뿐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 등 온라인 채널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자금조달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신용도가 흔들리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로 공모채 시장을 쉽게 찾기 어려워서다. 이마트는 지난 4월 만기가 도래한 2700억원어치 회사채와 4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현금으로 상환했다. 현대백화점은도 지난 4월 만기가 돌아온 1100억원 규모 회사채를 현금으로 갚았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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