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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짧은 영상)를 시청하고 돈까지 받을 수 있는 틱톡 라이트가 최근 신규 앱 설치 건수 1위를 기록하면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주 사용층이 30~40대로 나타나면서, 경제 허리가 앱테크(앱+재테크)에 관심이 커질만큼 최근 고물가 등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미 틱톡이 각종 자극적인 콘텐츠로 도마 위에 올랐던 가운데 보상 개념까지 포함되면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중독적인 콘텐츠와 사행성을 조장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부모는 물론, 당국이 제재를 취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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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라이트는 지난해 12월 중국 바이트댄스가 국내에 출시한 앱으로, 기존 틱톡 앱을 효율화해 크기는 줄이고 저장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 현금형 보상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그동안 유튜브 등 영상 미디어에서는 광고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나눴는데, 바이트댄스는 이를 이용자까지 확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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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시간에 비례해 현금 포인트를 지급하기도 하고, 각종 미션 수행, 친구 추천 등 노력 여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현금이 늘어나면서 필수 앱테크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친구 추천을 통해 이득을 보려는 이용자들의 추천 글로 도배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하루 적게는 몇 백원, 각종 미션 수행을 통해 한달에 많게는 10만원을 벌었다는 후기도 확인된다.
틱톡 라이트의 1인당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73분에 달한다. 기존 틱톡의 64분보다 약 10분 더 많이 쓰고 있는 셈이다. 보상 기능이 추가된 만큼 중독성이나 사용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커뮤니티 부문 시장 점유율은 올해 초만 해도 0.29%에 그쳤는데, 최근에는 5.48로 상승했다.
틱톡 라이트는 40대 비중이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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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경제 허리에 해당하는 30~40대의 경제 사정이 그만큼 어려워진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연령 확인이 문자, 통신사 인증 앱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안전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기존 틱톡의 주 사용층이 10대 이하인데, 틱톡 라이트의 사용자가 40대라는 점에서도 미성년자들이 부모의 아이디를 사용하거나 부모 핸드폰을 통해 인증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진희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겸임교수는 "바이트댄스의 이러한 현금성 전략은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 이용자층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일반 대중들의 중독성 문제는 물론이고, 청소년들의 자극적인 콘텐츠 노출도, 사행성 문제, 중독 등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악순환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의 주의가 당부 되면서, 아직 어떤 특정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이 EU처럼 제재 가능성을 사전에 논의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틱톡 라이트의 보상 프로그램이 플랫폼의 중독성 효과를 비롯해 초래되는 위험에 대한 사전 평가 및 효과적인 위험 완화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채 출시됐다"고 했고, 이에 바이트댄스는 유럽 내 틱톡 라이트의 보상 기능을 삭제 조치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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