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한도를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이후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1390원을 넘어선 환율이 1380원대로 하락한 후 장을 마쳤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6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88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7원30전 오른 1392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93원까지 오르면서 1400원에 가까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장 초반 환율 상승세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의 깜짝 금리 인하와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인하 기대 확대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중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 스왑 한도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외환 스왑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이 아닌 당국에서 빌려 되갚는 방식이다. 외환스왑 한도 증액은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발표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반납하며 138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환율 수준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6일(1394원50전) 이후 두달여만에 가장 높았다.
원·엔 재정환율은 장 마감시간 기준 100엔당 873원41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75원42전보다 2원1전 떨어졌다. 한편 한은 최근 엔저 현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지난달 엔화 예금이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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